9월 하순 늦더위 가능성…태풍 다음주 북상 : 환경 : 사회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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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가을철 기상 전망]
라니냐 경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수축 느려
11월에는 기온 변화 클 듯…태풍 1∼2개 영향

서울 중구 남산 엔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가을 하늘.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올해 가을 전반에는 다소 무덥고 후반에는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필리핀 동쪽 해상의 저기압은 21일 오전 열대저압부로 커져 주말에 태풍으로 발달한 뒤 다음주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 발표한 ‘가을철(9∼11월) 전망’에서 “9월 후반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햇볕이 강한 낮에는 다소 더운 날들이 많겠다”며 “반면 11월에는 시베리아에 키 큰 고기압이 발달하면 찬 공기가 남하해 겨울처럼 추운 날들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올해 라니냐 경향이 가을철부터 겨울철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 북태평양고기압의 수축이 느려질 수 있다”며 “이 영향으로 가을철 전반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우리나라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더운 날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올해 북극 해빙은 7월까지 가장 면적이 줄어들었던 2012년보다도 적어졌다 8월 들어서는 회복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얼음이 많이 녹아 있는 상태여서 시베리아에 블로킹 고기압이 발달할 확률이 높다”며 “블로킹이 언제 어디에 생기냐에 따라 우리나라에 한파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5∼6월에는 평년보다 0.2도, 7월에는 0.1도 낮았으나 8월 들어 0.4도가 낮은 상태로 가을철부터 겨울철에 라니냐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니냐는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가리킨다. 기상청은 9월 전반에는 구름이 많이 끼고 흐린 날이 많고 태풍 영향 가능성도 있는데다 상층의 찬공기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온이 전반적으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9월 중후반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을 받는 데다 낮에 햇볕으로 다소 더운 날이 있겠지만 상층 찬 공기로 추울 때도 있어 기온 변화가 크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하지만 덥더라도 폭염 수준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10월에는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 주기적으로 영향을 끼쳐 일교차가 크게 나고 11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 가을에는 라니냐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니냐해에는 태풍의 경로가 평년보다 서쪽으로 이동한다. 기상청 제공

이현수 과장은 “가을철에 평균 0.7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는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덜 수축할 수 있어 영향 태풍 수가 1∼2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께 필리핀과 대만 부근에 형성돼 있던 구름열이 오전 9시께 제17호 열대저압부(TD)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열대저압부는 중심 풍속이 초속 11m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기상청은 초속 14m 이상이고, 24시간 안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을 때 열대저압부 예보를 시작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열대 저압부는 주말중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주 중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때를 가리킨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