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로도 감염된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연방 보건부는 지난 3일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경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했다. 새로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 대화 등을 할 때 호흡기 비말과 에어로졸(공기)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며 “비말의 크기는 금방 바닥으로 떨어지는 큰 비말부터, 공중에 남아있으면서 에어로졸로 불리는 미세한 크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적시되어 있다.
이번 주 전만 해도 보건당국의 가이드라인에는 “바이러스는 비말이나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표면을 만지고, 악수와 허그와 같은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고 적혀 있었고, 에어로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기감염 가능성에 관련된 논란은 팬데믹 초기부터 진행됐지만 7월 전, 세계보건기구(WHO)와 여러 국가의 보건당국은 에어로졸로 인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적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세계 32개국 과학자 200여 명이 ‘비말의 크기와 상관없이 에어로졸을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다'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에어로졸을 전염에 대한 사례가 속속 나오자 WHO와 다른 서방 국가 역시 뒤늦게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하며 보건 지침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에도 캐나다 보건당국은 코로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대단치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였다. WHO가 보건 지침을 변경한 한참 후인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연방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에어로졸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수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도 전염될 수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별다른 발표 없이,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밝힌 것은 보건당국이 너무 뒤늦게 대응했고,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한 위험성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방 보건부 테레사 탐 최고공중보건관(PHO)은 지난 3일에 열렸던 정례 브리핑 당시에도 세 겹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만 강조했고, 에어로졸 감염에 대해서는 더욱 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을 뿐이었다.
한편, 연방 보건당국이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에 대해 미지근한 입장이다가 가이드라인을 살며시 뒤늦게 수정하자 캐나다의 공중 보건을 담당하는 탐 보건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는 이미 팬데믹 초기에도 외국인 입국 제한을 늦게 하며 국내 확산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고,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탐 보건관은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바꾸며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적에 탐 보건관은 최근 CTV와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도도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보건 수칙 역시 계속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팬데믹은 마라톤과 같기 때문에 모두 책임감을 갖고 꾸준히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따라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연방 보건당국 테레사 탐 최고공중보건관 (출처=US Mission Geneva Flickr)
November 06, 2020 at 04:2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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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코로나 공기 감염 가능” 뒤늦게 인정 - 밴쿠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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