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길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공기 타고 북극까지 간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spaceshubble.blogspot.com
북극 빙하의 모습. [사진 제공 = 극지연구소]
사진설명북극 빙하의 모습. [사진 제공 = 극지연구소]
일반 도로 위 차량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를 타고 전세계를 돌아 북극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노르웨이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차량의 타이어나 브레이크에서 나오는 미세플라스틱이 공기를 타고 전세계에 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북극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은 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에서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공기를 통해서도 비슷한 양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나 북극에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도로에서 생긴 미세플라스틱이 빗물이나 강을 통해 해상에 유입되는 경로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있었다"며 "하지만 도로 위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이 대기를 통해 이동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전체 미세플라스틱 중 30% 정도가 도로에서 발생된다고 했다. 또 도로에서 가장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미국 동부, 유럽, 중국 동부, 동남아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들을 꼽았다. 연구팀은 전세계 도로에서 발생해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을 연간 약 55만톤 수준으로 추산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북미, 유럽에서 각각 매년 약 12만톤, 7만6000톤, 5만5000톤의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고 계산했다.

특히 눈이나 얼음으로 뒤덮인 극지방에는 연간 약 8만6000톤의 미세플라스틱이 쌓인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팀은 대기 순환의 영향으로 겨울, 봄 계절에 북극으로 공기가 많이 빨려들어가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극에 도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빙하를 더 빠르게 녹게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미세플라스틱엔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태양빛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은 10㎍(마이크로미터) 이하(PM10)와 2.5㎍ 이하(PM2.5)인 경우 두 가지로 나누어 분석됐다. 연구 결과 입자가 큰 PM10 미세플라스틱은 발원지 인근에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입자가 작은 PM2.5 미세플라스틱은 먼 거리에 많이 도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PM10 미세플라스틱은 지중해, 발틱해, 남중국해 등 발생지역 인근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PM2.5 크기 미세플라스틱에 비해 약 두배 높았다. 반대로 북극에서 발견되는 PM2.5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PM10 미세플라스틱에 비해 약 3배 많았다.

미세플라스틱은 그동안 화장품, 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많이 발견돼 왔다. 해양이나 조개 등 해양생물, 생수병, 맥주, 동물의 체내, 심지어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선 과일과 채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지난해엔 북극에서 내리는 눈에서도 리터당 1만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대기 중의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확실히 밝혀진 연구는 없지만, 폐 조직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July 15, 2020 at 06:56AM
https://ift.tt/2CCdKOi

길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공기 타고 북극까지 간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https://ift.tt/37lIq1O


Bagikan Berita Ini

0 Response to "길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공기 타고 북극까지 간다 - 매일경제 - 매일경제"

Post a Comment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