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킬러’라 불리는 새 경쟁자가 등장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이하 루시드)다.
루시드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세상에서 가장 빠른 전기 세단”이라며 양산용 고급 전기차 ‘루시드 에어’의 내·외관 모습과 상세 제원을 공개하고 내년 봄 출시를 알리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루시드의 최고경영자(CEO) 피터 로린슨 대표는 과거 테슬라의 ‘모델S’ 개발을 맡았던 수석 엔지니어 겸 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이다. 로린스 대표가 주도해 만든 루시드 에어는 성능과 디자인, 가격 등 여러 측면에서 테슬라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위협하고 있다.
루시드는 신차를 공개하면서 “10초 미만에 4분의 1마일(402.3m)에 도달하는 유일한 전기 세단”이라고 강조했다. 정지상태에서 4분의 1마일(402.3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9.9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 중 가장 빠른 ‘모델S P100D’의 쿼터마일은 10.4초로 루시드 에어가 0.5초 더 빠르다. 다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96.56㎞(60Mph)에 도달하는 시간은 테슬라가 여전히 더 빨랐다. 테슬라 모델S는 2.3초인 반면, 루시드 에어는 2.5초다.
충전속도 역시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루시드가 밝힌 충전속도는 분당 최대 32㎞(20마일)이다. 20분 충전으로 약 482㎞(300마일)을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의 경우 충전속도는 분당 24㎞(15마일)다.
전기차의 핵심성능으로 꼽히는 주행거리에선 루시드 에어가 신기원을 쓰고 있다. 루시드가 밝힌 루시드 에어의 1회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미국환경청(EPA) 기준 약 832㎞(517마일)다. 시판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졌다는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 플러스(약 647㎞)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부산을 왕복해도 문제없을법한 이 막대한 주행거리 비결에 대해 루시드는 두 가지를 내세운다. 우선 전기차의 최고 핵심 부품인 배터리다. 루시드 에어에는 LG화학의 ’21700′(지름 21㎜·높이 70㎜)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이 배터리는 테슬라에 적용된 ’18650′ 배터리(지름 18㎜·높이 65㎜) 대비 용량을 50% 높인 게 특징이다. 여기에 배터리 총용량 역시 자체 개발한 패킹 기술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S’(100㎾h) 보다 큰 113㎾h까지 늘렸다. 루시드 측은 “소형 113kWh 확장형 배터리 팩을 제작하는 데 10년간 2000만 마일 이상의 실주행 테스트를 거쳤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고 했다.
또 다른 비결은 바로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디자인이다. 루시드 에어의 공기저항계수는 0.21로 측정됐다. 이 수치는 시중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하던 테슬라 모델3(0.23)보다도 0.2 낮다. 공기저항계수는 0.01 감소할 때마다 차체 무게가 40㎏씩 감량했을 때와 동일한 연료절감 효과를 갖는다.
이밖에 루시드 에어에는 테슬라의 2.5단계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처럼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첨단 주행보조기능 ‘드림드라이브’가 탑재될 예정이다. 루시드는 드림드라이브에 “32개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고해상도 라이다(LIDAR)를 모두 이용하는 방식의 2~3단계 자율주행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루시드 에어의 가격은 차급별로 8만~16만9000달러(약 9500만~2억원)로 책정됐다.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루시드는 원래 전기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구동계)를 만드는 자동차 부품업체였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S의 수석 엔지니어였던 로린슨 대표가 2013년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작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 달러 유치에 성공했고 미국 애리조나 주(州)에 자체 생산공장을 지었다.
September 11, 2020 at 01:42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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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개된 '테슬라 킬러' 루시드 에어, 가속력·주행거리·충전속도 모두 제친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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